보만스님은 시청자의 다음 질문에 대해 말씀을 전하셨어요.
저는 법문이나 말씀에서 '비워야 한다'라는 가르침을 받을때 마음속에서 계속 반발심이 생겼어요. 아니, 갖지도 못해봤는데 비워야 하나? 좀 갖는게 잘못된 건가? 하고요. 부처님도 왕자 출신이라 모든 걸 가져봤던 다이아몬드 수저잖아요. 왜 저는 가져본 것도 없는데 비우기만 해야하나요?
불교를 공부하다 보면 ‘부처님은 왕자였고, 모든 걸 가져봤기 때문에 쉽게 버릴 수 있었던 게 아닐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해요.
이 포스트에서는 위 질문에 대한 보만스님의 말씀을 요약하고 있어요.
부처님은 정말 다이아몬드 수저였을까?
부처님은 왕자로 태어났고, 모든 부귀영화를 누렸다고 알려져 있어요.
하지만 부처님이 태어난 카필라국은 강대국이 아닌 농경 국가였고 군사력도 약한 작은 나라였어요. 왕자라 해도 대국의 위협 속에서 성장했고 결국 카필라국은 역사 속에서 사라졌지요.
부처님의 출가는 단순한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그 시대적 배경 속에서 깊은 고민 끝에 이루어진 결정이었어요.
부처님께서 출가 후 겪은 6년의 고행도 결코 ‘기껏 6년’이라 말할 수 없어요. 극한의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은 부처님을 두고 아난존자조차 ‘왕자 출신이라 쉽게 득도한 것이 아닌가?’라고 질문했어요.
이에 부처님은 ‘붉은 진주’ 비유로 답을 주셨어요.
붉은 진주를 구하는 과정과 깨달음
어떤 부자가 붉은 진주를 구하기 위해 외국으로 떠났어요.
그는 피를 흘려 진주조개를 유인하여 마침내 진주를 얻었지만 동료에게 배신당해 빼앗겼어요. 우물에 빠지고 다시 찾아 나서는 고난을 겪은 후에야 진주를 되찾았어요.
하지만 집에 돌아온 후 그의 자식들은 그 진주를 보며 ‘우리 집 항아리에 많아’라고 말했어요. 부자는 그 말을 듣고 씁쓸하게 웃었어요.
이 이야기를 통해 부처님은 깨달음이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님을 강조하셨어요. 깨달음은 피와 땀을 흘리며 얻어야 하며, 쉽게 얻어진 것은 그 가치가 잘 느껴지지 않는다는 의미였어요.
가진 후에야 버릴 수 있는 걸까?
질문자께서는 ‘나는 가질 수도 없었는데, 왜 버리라는 말부터 해야 하나요?’라고 물었어요.
하지만 부처님이 가졌기 때문에 버릴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어떤 것도 가질 수 없음을 깨달았기 때문에 버릴 수 있었던 것이에요.
우리의 삶에서 물질적인 것들은 사실 내 것이 아니에요. 돈, 명예, 인간관계조차도 영원히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지요. 이 사실을 깨달으면 더 이상 집착하지 않게 되고, 자연스럽게 놓을 수 있어요.
배움은 열린 마음에서 시작돼요
질문 속에는 답답함과 분노가 담겨 있었어요.
부처님의 가르침이 너무 원론적이라 느껴졌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려면, ‘내 생각이 맞다’는 태도를 내려놓고 열린 마음으로 배워야 해요. 내가 내린 판단이 오히려 배움을 방해할 수 있거든요.
배우려는 마음이 열려 있다면,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더욱 깊이 있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어요.
우리는 모두 스승을 만날 준비가 되어 있나요?
보만스님은 마지막으로 중요한 질문을 던지셨어요.
‘나는 정말 스승을 만날 준비가 되어 있는가?’ 배움은 나의 열린 마음에서 시작돼요. 부처님도, 보만스님도, 그리고 우리도 모두 배워가는 과정 속에 있어요.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태도로 배우고 있느냐는 것이겠지요.
이번 강의를 통해 ‘부처님은 다이아몬드 수저라서 쉽게 버릴 수 있었다’는 생각이 바뀌었을 거예요. 진정한 깨달음은 ‘가졌기 때문에 버리는 것’이 아니라 '어차피 가질 수 없는 것임을 깨닫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기억하면 좋겠어요.
이전 강의 살펴보기
보만스님은 이전 강의인 '불교심리학 16강'에서 목표보다는 방향을 따라 가는 삶에 대해 말씀을 전하셨어요. 아래 링크를 통해 보만스님의 불교심리학 16강 요약을 빠르게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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